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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10만명, 택시 1만대로 국회 포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2-12 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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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비대위, 끝장 집회 계획…카카오T 호출 거부운동 전개


▲ 지난달 22일 국회 앞에서 열린 ‘불법 카풀 앱 근절’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모습.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택시기사 최우기 씨(57)가 카풀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택시업계 분위기는 격앙되고 있다.


전국택시노조연맹, 민주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 노사 4개 단체는 11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끝장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겠다고 예고했다.


택시 노사 4개 단체는 1018일 광화문광장에서 1차 집회(7만명 참가)에 이어 11222차 집회(4만명)를 가진 바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3차 집회에서는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다.


카카오가 지난 7일부터 기습적으로 카풀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최우기 기사의 분신사건으로 택시업계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라 제3차 집회는 앞선 2차례의 집회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 4개 단체는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카풀 척결을 위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인다. 천막농성장에는 고 최우기 씨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불법 카풀앱 척결의 뜻을 기리기로 했다.


택시업계는 이와 함께 카카오택시(카카오T) 앱 호출 거부 운동에 들어갔다. 아예 카카오T 앱을 삭제하거나 꺼놓는 등 카카오T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가 취소될 때까지 계속 호출 거부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택시업계의 극심한 반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단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정식 서비스 개시(17) 일정 등을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업계와 함께 논의하겠다11일 밝혔다. 다만 시범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지, 기존 택시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라며 사업 추진 의지까지는 감추지 않았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내년부터 교통 부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데다가 택시 승차난이 가중되는 연말에 여론도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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