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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 택시, 反카카오택시 확산으로 ‘반사이익’?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2-03 18: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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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 기사 수 3달 만에 3.5배 늘어 10만 돌파


▲ 티맵 맥시. SK텔레콤 제공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출시를 앞두고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T맵 택시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택시업계의 반 카카오 정서가 강해지면서 카카오T’ 보다 ‘T맵 택시를 이용하는 기사 수가 늘고 있다는 것.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카풀 서비스를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16일부터 카카오T 카풀 크루사전 모집에 나서 지난달까지 약 6만명의 운전자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업계는 자신들의 협조로 이미 택시호출시장을 선점한 카카오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업계는 카카오의 독점을 깨뜨려 카카오를 응징하고 견제하려는 모습이다.


이런 영향 탓인지 지난달 기준 T맵 택시 가입 기사 수는 6월 기준 3만명에서 102000명까지 급증했다. 이는 전국 택시기사(27만명)40%에 육박한다. 가입 기사 수가 80%를 넘는 카카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카카오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가장 중요한 지역인 서울의 경우, 전체 83000명 중 54%에 달하는 45000명이 T맵택시를 설치했다. 아직 카카오택시와 격차는 크지만 추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T맵 택시의 사용자 점유율은 아직 2~3%로 미약한 수준이지만 콜을 받는 주체인 택시기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용률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의 호출이 실제 택시 배정으로 이어지는 배차성공율이 6월말 17%에서 최근 61%로 증가했다.


이는 택시기사들이 단순히 T맵 택시에 가입한 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콜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최근 기사들이 승객들에게 카카오T’ 보다 ‘T맵 택시이용을 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많은 택시기사들이 자발적으로 티맵택시 이용을 권장하면서 인위적으로 카카오택시의 콜 공급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카카오택시 불매운동이 지속되면 승객들도 점차 T맵 택시로 이동할 수도 있다.


개인택시기사 이 모씨는 카카오가 택시업계의 협조로 시장을 독점했는데 기사를 위해 배려하기보다는 유료서비스를 만들고 이에 더해 사실상 자가용영업인 카풀서비스를 한다니 매우 불쾌하다카카오를 응징하기 위해 승객들에게 T맵 택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와 택시 업계 갈등이 깊어지면서 택시호출 사업자 2위인 SK텔레콤이 어부지리 격으로 승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돌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택시 기사들의 고충을 반영해 배차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기사들에게 운전 중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도 간편히 콜을 수락할 수 있는 버튼식 콜잡이’ 3만개를 무료 제공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는 택시 요금의 10%를 할인해주는 파격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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