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령 택시기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0-25 22:18:08

기사수정
  • 65세 이상 7만2800명…12년간 9배 증가
  • 퇴직자들, 개인택시 선호…면허가격 치솟아


▲ 퇴직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들은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개인택시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국 택시운전기사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택시 운전자 268669명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7%가 넘는 72800명이다. 2006년 전체의 3.2%였던 고령택시 운전자가 12년 사이 9배 가까이 커졌다.


또 2011년과 2017년 12월 서울시 전체 택시기사 연령대 비중을 비교해보면 7년 새 40대 기사는 급감한 반면 70대 기사 비중은 크게 늘었다.


40대 기사 비중은 2011년 18%에서 지난해말 7.92%로 반토막 난 반면 70대 운전자 비중은 4.4%에서 12.2%로 3배 급증했다. 65세 이상 택시기사는 전체 기사 중(8만 2251명, 지난해 12월 기준) 중 31.2%(2만 5511명)에 달한다.

택시기사 고령화는 개인택시에서 두드러진다. 법인택시에서 65세 이상 고령 택시기사 비중은 19.67%(6492명)이나, 개인택시는 38.63%(1만9019명)나 차지한.


이처럼 고령 택시기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택시업계의 낮은 처우를 견디지 못해 이탈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유입되는 젊은 기사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인택시 기사 수와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 법인택시는 45% 정도가 운휴중인데 이는 법인택시기사의 처우가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나마 법인택시 기사들 중에는 개인택시면허 요건인 3년 이상 사업용차량 근무를 충족하기 위해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퇴직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들은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개인택시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택시는 치킨집, 피자점 등 다른 자영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창업자금에 대한 부담이 적고 불확실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보다 안정적이다. 자신이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자유로운 개인생활이 가능하고 집안에 별도의 승용차가 필요하지 않은 장점도 있다.


불가피하게 폐업하게 되더라도 번호판 가격이 해마다 조금씩 올라 사업 초기 투자한 자금회수가 용이하며 오히려 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최근 개인택시를 구입한 이모(64)씨는 나이도 있고 마땅한 기술도 없는 사람을 채용해 주는 곳이 없다퇴직금과 모아 둔 돈으로 치킨집 창업을 생각하다가 생각을 바꿔 3년 회사택시 기사생활을 거쳐 개인택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퇴직 고령자들의 개인택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충남 천안시의 개인택시 거래가격은 대당 2억 원으로 형성돼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와 서산시도 18500~19000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태안군과 당진시도 천안과 서산에 비해 10002000만원 정도 낮지만 수년 전부터 해마다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강원도 강릉시 개인택시 가격은 15000만원을 넘어 1~2년전 80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동해시 개인택시 가격은 1억원 정도로 1~2년전 7000~8000만원보다 2000~3000만원 가량 올랐다.


퇴직자들의 개인택시 구입증가와 현재의 수입구조가 유지되면 당분간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퇴직을 앞둔 50대 중·장년층을 비롯해 65세 이상 인력 유입으로 앞으로 택시기사 연령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택시뿐만 아니라 화물차 등 다른 사업용차량의 운전기사 연령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로 이로 인한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어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 도로에서 이뤄진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의 정밀 분석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다.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
  2.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 하이패스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 무정차 납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본선VMS 대왕판교요금소 전방 2km_부산방향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또는 현장수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으나, 현장수납을 위한 가감속과 하이패스와 현장수납 차로 간 차선변경 등으로 교통정체가 발생
  3.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27일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
  4. 박상우 국토부 장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준비상황 점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안성-구리를 잇는 72㎞ 구간은 현재 공정률 91%로 올해 말 개통한...
  5. 경기도,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 추진...운수업체 1천4곳 전체 경기도는 6월 28일까지 대중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자료사진 점검 대상은 도내 1천4개 운수업체의 운행버스 2만 9천289대, 터미널 27개소, 차고지 34개소다. 이번 점검은 도, 시군, 한국교통안전공단,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며, 사...
  6.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와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27일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채용 등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
  7. 사고로 통제된 부산 동서고가로…뒤늦은 안내문자에 시민 분통 27일 오전 4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도로 시외 방면 학장램프 부근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2시간가량 두 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한 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그사이 사고.
  8. “안심하고 타세요” 나주시,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료 전액 지원 전라남도 나주시가 전동보장구(전동스쿠터·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사고 발생에 대비해 전용 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전동보장구 이용 장애인 나주시는 6월 1일부터 관내 전동보장구 이용자를 대상으로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전동보장
  9. 고양시,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시설 52곳 구축 고양시는 지난 24일 SK일렉링크,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고양특례시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구축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지난 24일 SK일렉링크,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고양특례시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구축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 협약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고양특
  10. 대전시·에어로케이, 청주공항 활성화 업무협약 대전시는 에어로케이 항공사와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 채용 등이다.대전시는 자매도시인 일본 삿포로와 중국 선양 등에 직항노선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