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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심야시간에 택시 잡기가 어려운 원인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0-16 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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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낮은 요금·기사 고령화 등 지적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내놓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10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카카오주차가 모두 통합된 카카오T’ 앱을 출시했다. 카카오T20189월 말 기준 20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번이라도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택시를 잡아본 경험이 있는 승객은 1692만명이다. 대한민국 인구 5181만명 중 33%가 이용해 본 셈이다.


카카오택시에 이용해 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약 22만명 수준이다. 전국 택시기사 약 27만명 중 83%에 해당한다.


한 달 기준 최대 운행건수는 2358만건(20188), 하루 기준 최대 운행건수는 90만건(2018921)이다.


카카오택시 데이터 분석 결과, 출근시간인 7~10, 퇴근시간인 18~20, 심야시간인 22~2시 사이에 뚜렷한 택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발생했다. 해당 시간대에 승객의 호출 건수는 크게 증가하지만, 배차 요청을 수신하는 기사의 숫자는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우 발생 시 승객의 일평균 호출 건수는 평상시 대비 54%까지 증가하지만, 출근하는 택시 기사 수는 14% 감소했다. 폭설이 내리는 경우에도 승객의 호출은 48% 증가, 택시기사 출근은 31% 감소했다. 택시 이용을 원하는 승객이 늘어남에도 오히려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다.


중요한 스포츠경기, 불꽃축제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에서는 택시 수요가 폭증하지만,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요금이 동일하므로 굳이 교통 혼잡 지역으로 이동할 만한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우리나라 요금 수준이 해외 주요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택시요금이 저렴해 택시기사 수입이 낮으면, 같은 시간을 투자해 수입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경로를 선호하게 된다. 콜 거부, 승차거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택시 기사의 고령화도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사가 고령일수록 승차 수요가 늘어나는 심야 시간대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인택시 대비 운행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개인택시의 기사 연령대가 더 높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택시에 가입된 전체 기사들의 평균 연령은 53.4세로 집계됐다. 개인택시 기사는 60~65세 미만 구간, 법인택시 기사는 55~60세 미만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시간대와 나이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기사들은 심야시간이나 새벽시간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60대 기사들의 근무는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집중됐다. 또 법인택시 기사들의 근무는 시간과 무관하게 균일하게 분포된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일과 시간인 오전 8~오후 7시간에 몰렸다.


리포트는 여러가지 택시 수급 불일치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시간대, 날씨, 이벤트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탄력 요금제도 시행 일부 지자체 택시 사업구역 통합 등 사업구역 제한 완화 특정 시간대에 한해 카풀 서비스 시행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리포트는 시간대별 수급 불일치 문제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는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자가용 카풀 서비스와 웃돈을 받을 수 있는 즉시 배차 서비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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