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택시요금 카드 결제율이 70%를 돌파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택시요금 카드 결제율은 지난해 말 기준 70.2%를 기록했다. 법인택시가 71%, 개인택시가 이보다 약간 떨어진 69%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총 결제 금액 3조4000억원 중 2조4000억원, 하루 평균 64억원 가량이 카드로 결제됐다.
택시요금 카드 결제율은 2007년 3.5%에 불과했으나 10년새 20배 이상 늘어났다. 2012년 50.3%로 현금 결제를 앞지른 후 2013년 58.8%, 2014년 59.2%, 2015년 62.2%, 2016년 67.4% 등으로 급증했다.
카드 결제 금액도 2008년 1344억원에서 2011년 1조1310억원으로 처음 조 단위를 넘겼고, 2015년 2조765억원, 2016년 2조236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결제율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선 정책 목표를 일부 달성한 만큼 서울시의 재정 지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 편의를 높이고 열악한 택시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2011년 '택시요금 카드 수수료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2012년부터 6000원 미만 소액 요금 카드결제 수수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친절택시는 1만원 미만). 당초 2년 기한을 정했지만 3차례에 걸쳐 조례를 개정해 2019년까지 지원 기간이 연장됐다. 올해도 113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택시 기사들에게 단말기 관리비와 통신비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기준 서울 택시 7만여대에 각각 단말기 관리비 3000원과 통신비 5000원을 매달 지원한다. 이를 위해 편성된 올해 예산은 약 56억원이다.
서울시는 버스요금 카드 결제율이 98%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택시요금 카드결제율이 아직 보편화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택시업체들이 기사 고용난으로 가동률 60%대를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