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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협동조합 망가지고 무너지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5-24 23: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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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 해임 수사촉구
  • 대구에서는 사실상 지입제 운영 적발…자진 면허반납도


▲ 국내 최초로 출범한 한국택시협동조합 차고지 모습.

사납금 없는 택시’, ‘우리 사주를 표방한 택시협동조합이 속절없이 망가지고 무너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출범한 한국택시협동조합 조합원들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박계동 전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박 전 이사장이 불투명한 회계와 가족 및 친지로 이사진 구성, 조합 자금 외부 운용 등의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박 전 이사장에 대한 수사와 외부 회계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택시협동조합 조합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임시총회를 열고 박계동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사납금 없는 택시협동조합을 구호로 20157월 조합원 총 188(승무조합원 175, 출자조합원 13), 출자금 1구좌 당 2500만 원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조합원들은 경영진의 방만하고 투명하지 못한 경영 등으로 협동조합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비대위를 구성하고 경영진과 대립을 빚어왔다.

 

반면, 경영진 측은 일부 조합원의 오해와 모함 등으로 조합을 흔들며 자신들의 편으로 경영진을 구성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비대위 측을 질타했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정치에서 은퇴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택시운송업에 관심을 갖고, 1년여 동안 택시운전을 한 경험을 토대로 조합 설립을 구상,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S운수를 인수해 지난 20157월 국내 1호 우리사주 택시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개인택시처럼 더 이상 사납금 압박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며, 2500만원만 출자하면 내차가 생기는 셈이라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아주 훌륭한 택시사업의 대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11, 조합이 설립된지 2년 반도 되지 않아 경영진과 조합원들의 마찰이 밖으로 불거져 나왔다. 경영진 측은 일부 조합원들에게 징계와 배차 중단 같은 실력 행사로, 비대위 측은 경영진을 상대로 10여 건의 민·형사 고소로 맞섰으며 결국 박 이사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졌다.

 

현재 택시협동조합이 설립된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기 화성, 전북 전주, 경북 포항, 경주, 구미 등으로 40여개로 파악된다. 이중에서도 대구광역시는 택시협동조합의 확산세가 독보적인 지역으로 10여개가 설립돼 있으나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이 기존 법인택시 사업주가 설립한 형태로 운영돼 부실과 횡령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돼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24일 법인택시를 개인택시처럼 운영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로 모 택시업체 전 이사장 이모(62)씨를 입건했다.

 

이씨는 20164월부터 작년 말까지 협동조합 형태로 택시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사 200여명에게 매월 10만원을 받는 등 사실상 지입제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전국 택시협동조합 가운데 더는 운영할 수 없어서 스스로 면허를 반납한 첫 사례도 일어났다. 이 회사는 전 조합 이사장의 출자금 횡령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 더는 운영할 수 없게 돼 협동조합으로 출범한지 10개월만에 사업면허를 자진반납했다.

 

다른 일부 택시협동조합도 전·현직 임원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스스로 망가지고 무너지는 곳이 더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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