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보험정비요금 공표 안하나 못하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5-13 12:37:10

기사수정
  • 연구용역 결과 이미 도출…정비-보험업계 협의 안 끝나
  • 부담스러운 국토부 ‘협의회’ 구성 자배법 개정안 추진


▲ 자동차정비공장 모습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공표가 이미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음에도 계속 늦어지고 있어 정비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보험 정비요금 공표제는 지난 20038월 도종이 전 의원이 정비-보험업계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자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도입된 제도다.


자배법 제3장 제16(정비요금에 대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보험사 등과 자동차 정비업자 간의 정비요금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정비요금을 조사·연구해 그 결과를 공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공표한다고 했을 뿐 공표시기나 기간을 정해놓지 않아 지금까지 2005년도와 2010년도 단 두 차례만 공표됐다.


장기간 보험 정비요금을 공표하지 않는 국토부에 대한 정비업계의 불만이 높아지자 국토부는 지난해 7월 국토부, 정비연합회, 손보협회 관계자들로 보험정비협의회를 구성해 시간당 정비공임과 표준작업시간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연구용역의 공정성을 위해 양 업계가 추천하는 기관을 용역에 참여시켜 시간당 공임은 삼일회계법인과 미래산업정책연구원이, 표준정비요금은 보험개발원이 맡아 측정했다. 표준정비요금은 시간당 공임에 표준정비시간을 곱해 산출한다.


연구용역 결과는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회계법인과 미래산업정책연구원은 시간당 공임을 28000~285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간당 평균 공임인 25000원보다 14%가량 높은 수준이다. 보험개발원도 지난 1월 말께 표준작업 시간을 계산해 결과 값을 협의회에 넘겼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업계 간 의견 차이로 공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토부도 이해관계가 첨예한 양측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협의회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에 최종 정비요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정비요금 공표제는 도입 초기부터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인 자율경쟁을 해친다는 이유로 정부와 보험업계의 반발을 사왔다. 이 제도가 보험사의 횡포를 예방하고 상대적 약자인 정비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나 보험업계가 가격 결정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산정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국토부는 법적으로 정비요금을 공표하도록 돼 있긴 하지만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자배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주요 골자는 정비요금을 보험업계와 정비업계가 직접 참여해 자율적인 협의를 거쳐 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토부가 보험업계와 정비업계 등이 참여하는 보험정비협의회를 구성해 정비요금을 산정하고 있는 것도 법 개정을 위한 일종의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보험 정비요금 공표제를 폐지하는 대신,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자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공표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나 일부 정비업계의 강력반발에 대안반영으로 폐기됐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9.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