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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사흘만에 ‘골라 태우기’ 그대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4-16 2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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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료호출 서비스, 기사에 승객 목적지 공개
  • 택시기사들 외면…‘요금만 올린 꼴’ 불만 고조



카카오택시가 유료 호출 서비스, 일명 스마트호출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손님이 웃돈을 내면 택시기사가 호출을 승낙한 다음에야 승객 목적지를 알려주도록 했다. 장거리 등 택시기사가 선호하는 호출만 골라 태우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카카오 측은 승객이 낸 호출 요금 1000원 가운데 400포인트()을 지급하고, 승객의 기사 평가에 따라 최대 600원가량을 택시 기사에 배당하는 방침으로 택시 기사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 대다수가 스마트호출 이용을 꺼리자 13일부터 다시 목적지를 보여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10일 유료 호출 서비스를 내놓은 지 사흘 만에 핵심 내용을 바꾼 것이다.

카카오 측은 유료 서비스 정착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하지만 승객들은 웃돈을 내면서도 손님 골라 태우기를 피할 수 없어 택시요금만 오르게 됐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 측은 당초 무료 호출에 비해 신속한 배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이런 기대는 무너졌다. 대다수 택시기사들이 보상이 크지 않은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을 거부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호출을 승낙했다가 손님을 다시 태우기 어려운 곳에 가면 손해가 더 크다“‘이 넘치는 야간 시간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손님을 태우는 게 기사들에게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목적지가 공개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치솟고 있다. 기존 무료 콜처럼 택시기사들이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어 웃돈을 내면서도 손님 골라 태우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1000원이라는 웃돈을 왜 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스마트호출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사 선호 지역 등을 분석한 뒤 콜 성사 가능성이 큰 택시와 승객을 맞춰준다는 점이 기존 무료 호출과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택시기사들이 아직 스마트호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목적지를 공개하기로 했다스마트호출 경험이 늘어나면 해당 콜 응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행 일반 택시 콜비와 같은 1000원으로 '목적지 안 보고 태우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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