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5명이 한국 택시기사를 폭행 감금하고 금품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 주둔지역에서 요금문제 등으로 미군과 택시기사 사이에 폭행시비는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미군의 집단 택시강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미2사단 소속 O상병(22)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O상병 일행은 지난 25일 오후 11시쯤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앞길에서 택시운전사 김모씨(42)의 얼굴과 머리 등을 양주병과 주먹 등으로 때려 트렁크에 감금한 뒤 현금 18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의정부역에서 김씨의 택시에 탄 뒤 인적이 드문 산곡동 미군부대 앞길에 이르자 "소변이 급하다"며 차를 세우게 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O상병 등은 김씨를 트렁크에 싣고 1㎞를 달아나다 용현동 부근에서 택시를 버리고 다른 택시로 도주했다. 일행은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의정부역 부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문하자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아났으며 O상병만 검거됐다. 택시기사 김씨는 다행히 심한 외상은 입지 않았지만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