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경쟁 치열...중소업체 생존 위해 서로 합쳐
대리운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천여명이 넘는 기사에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대형 대리운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의 대형화로 요금정찰제, 이동거리별 요금 정산, 휴대폰 요금 결제, 정장근무 기사 등 서비스 경쟁도 다양해지고 있다.
25일 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1천여명 이상의 기사를 확보한 대리운전업체는 전국적으로 4~5곳에 달한다. 수도권의 초이기획, 대표대리운전, 부산지역의 OK대리운전, 5천콜 대리운전 등은 1일 근무기사수가 1천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일일근무 기사가 300~400명에 달하는 업체도 전국적으로 15개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된 영업을 벌이던 대리운전 업체들이 이처럼 대형화한 것은 대리운전 이용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규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합쳐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대형화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리운전업체들의 홍보방식도 변하고 있다.
특정지역의 주차차량을 대상으로 한 전단지 배포나 유흥업소 위주의 제한된 활동에서 벗어나 라디오나 TV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저녁시간대 라디오 광고의 상당수는 이미 이들 대형 대리운전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들의 가격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추세다. 시내 구간 이동의 경우 이용요금이 7천원에서부터 1만4천원까지 정액제로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동차의 운행계기판을 이용해 택시처럼 일정액의 기본요금에 이동거리 1㎞당 500원~1천원을 받고 있다.
대리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차량사고나 범칙금 문제 등 고객불편을 없애기 위해 기사 전원에게 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정장차림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업체들도 있다. 또 최근에는 현금이 없더라도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해 대리운전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수년전만 해도 전국적으로 3~4만명 남짓이었던 대리운전 기사는 현재 10만여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리운전 제도가 입법화되면 대리운전업체의 대형화 및 서비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