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인천시에 이어 경기도가 택시 환승 할인제 도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올해 본예산에 '택시 환승할인 연구용역' 사업비 1억원을 확보, 제도 시행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다. 경기도는 오는 3∼4월께 용역을 발주해 적합한 환승 할인 방식, 재정 투입 효과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은 6개월가량 진행한다.
현재 택시 환승 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부산시가 유일하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3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부산시의 택시 환승할인은 시내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30분 안에 택시를 타면 승객에게 요금 500원을 깎아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할인을 받으려면 선불식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가장 대중적인 선불식 교통카드인 신용카드는 할인이 안 된다.
부산의 대중교통 이용객 가운데 선불식 교통카드 소지자는 5%에 지나지 않는다. 당연히 이 제도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불식 교통카드는 지하철 역사나 편의점에서 2500원을 주고 사야 한다. 또 카드 충전 금액이 부족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부산 택시기사들은 “하루에 승객 20~30명을 태우는데 선불식 교통카드를 내는 사람은 한명도 안 된다”며 “후불카드로 확대돼야 어느정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택시를 먼저 타고 지하철·버스 등을 이용해도 환승 할인을 못 받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시는 택시 환승 할인제 효과를 분석한 뒤 올해 후불식 교통카드로 확대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일단 사용이 적은 선불교통카드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앞으로 시민·택시기사 호응도 등을 보고 후불교통카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도 부산시와 비슷한 방식의 택시 환승 할인제를 오는 10월 도입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연구용역 결과와 부산시 등 다른 지자체의 사업성과를 분석해 제도 도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