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택시에 대고 목적지를 외치며 '합승'을 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풍경이다.
이렇게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는 택시 합승이 일본에서 부활한다. 하지만 옛날처럼 목을 빼고 손을 흔들며 목적지를 외치지는 않아도 될 것같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니혼(日本)교통과 다이와지도샤(大和自動車)교통은 국토교통성과 함께 내년 1월부터 택시 1000대를 활용해 합승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
두 택시회사는 승객들이 합승을 신청하는데 사용할 앱을 개발해 내년 1월22일~3월11일 합승 영업을 한다. 전철 막차가 끊긴 뒤의 귀갓길이나 아침 출근길 등에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앱을 통해 승차 전에 알 수 있다. 승차 지점과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40% 저렴하고 당연히 혼자 타는 요금보다는 저렴한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일부 택시회사들은 작년 8~10월 도쿄 도내에서 거리에 따라 승차 전에 요금을 확정하는 '전결운임' 도입을 위한 시험운행을 한 바 있어 앱으로 사전에 요금을 확인하는 방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택시회사들이 역사 속의 합승 서비스를 다시 끄집어낸 것은 택시 승객을 유치해 이익을 높이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때 예상되는 택시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비교적 싼 요금에 승객을 편리하게 수송하는 차량호출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 소비 위축 심리와 차량호출 서비스의 등장으로 일본의 연간 택시 이용자 수는 지난 10년간 30%나 줄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