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56km로 달리는 차가 정면으로 벽에 충돌했을 때 중상을 입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국산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석은 9~12%, 조수석은 5~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5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도 평가 결과 4개 차종이 운전자석 정면 충돌 안전성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등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실시한 평가 차종은 르노삼성 SM5,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 쌍용 로디우스, 현대 스타렉스 등 5개 차종으로, 레저용(RV)과 승합차가 포함됐다.
정면 충돌 안전성에서 운전자석의 경우 스타렉스를 제외한 4개 차종이 모두 중상 가능성 10% 이하의 별 5개를, 조수석은 SM5가 별 5개, 나머지 4개 차종은 별 4개를 받았다.
특히 르노삼성 SM5는 운전자석 9%, 조수석 5%로 평가돼, 지난해 평가한 현대 쏘나타(10%, 9%), GM대우 매그너스(9%, 10%), 기아 옵티마리갈(6%, 12%) 등 승용차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또 시속 55km의 이동벽을 측면에서 충돌시키는 측면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는 좌석 위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스포티지와 투싼, 로디우스, 스타렉스가 별 5개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SM5는 별 4개를 받았다.
전복 안전성 부문에서는 차량 무게중심이 가장 낮은 SM5가 별 4개로 높은 등급을 받았고 스타렉스는 별 2개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또 머리 지지대 안전성 부문에서는 SM5와 투싼, 스타렉스가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스포티지와 로디우스는 다음 등급인 양호 등급을 받았다. 머리 지지대 안전성은 지지대의 높이가 높고 머리 후방과의 간격이 좁을수록 목 부상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동성능 부문에서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SM5가 각각 44.9m와 48.2m, 투싼이 각각 46.4m와 48.9m로 나타나는 등 모두 적정한 것으로 평가됐고 급제동시 차선을 이탈한 차량도 없었다.
또 5개 차종 모두 충돌 시 문 열림과 연료 누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충돌 후 별도의 도구나 기구 없이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실시한 전복 안전성 평가는 무게중심이 높은 레저용 차량(RV)의 경우 승용차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외국의 자동차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주행 전복 안전성, 보행자 보호 안전성 등을 추가해 평가하고, 대상 차종도 소형 화물 자동차를 포함하는 등 평가를 강화해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자동차 안전 향상을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