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모든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맨 몸’으로 차에 오르고 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또 피해보상을 따지는 과정에서 과실까지 떠안게 되지만 안전띠 착용률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
승용차 사고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착용한 경우보다 다칠 가능성이 무려 18배나 높다. 또 차내 곳곳에 부딪치며 2차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훨씬 크다.
그럼에도 택시승객들은 안전띠 착용을 외면하고 있다. 짧은 거리를 잠깐 이동하는 승객들은 안전띠를 번거로워 한다. 기사들이 손님들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해도 안 매면 그만이다. 취객들에게 안전띠 매라고 했다가 쓸데없는 싸움만 했다는 택시기사들도 많다. 그렇다고 안전띠 안 매면 운행 안한다고 할 기사가 누가 있을까. 제도로 강제한다고 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의 승용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 정도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 승객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는 고속도로에서도 안전띠 착용률은 2012년 9.35%, 지난해 19.39%로 늘었지만, 여전히 낮다.
택시나 버스 등에서 승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것은 운전자의 꾸준한 계도와 노력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안전띠 착용이 계도와 홍보를 통해 습관으로 자리 잡았듯이 뒷좌석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