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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월급 700만~800만원 가능한가?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5-01-20 2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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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대한통운, 2020 미래비전…시설투자 등으로 배송 여건 개선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이 월수입 700~800만원을 올릴 수 있을까?

CJ대한통운 양승석 부회장은 새해초 ‘2020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2020년까지 택배기사들의 수입을 월 700만~8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너도나도 택배기사를 하거나 대리점을 차리겠다고 할 것이다. 이 같은 미래비전이 과연 실현 가능할까.

CJ대한통운은 2013년 대한통운과 CJ GLS와의 합병 이후 형성된 약 37%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압도적 1위를 지키기 위해 올해 ‘2020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2020년에 매출 25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TOP5에 진입한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020년까지 택배기사 월급을 현재 300만원 수준에서 700만~800만원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시나리오다. CJ대한통운의 설명은 이렇다.

합병 이전에는 양사 택배 기사들이 각각 종로1가~4가 지역을 담당했다. 해당 지역 택배 물량은 하루 100상자였다. 합병 이후에는 대한통운 출신 택배 기사가 종로1가~2가, CJ GLS 출신 택배 기사가 종로3가~4가를 맡게 됐다. 합병 이후에도 물량이 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두 명 모두 100개씩 물량은 동일하다.

즉, 합병 이후에는 택배 기사 한 명이 맡게 된 지역이 좁아지면서 이동거리가 짧아졌다. 이동거리가 짧아지니까 기름값도 적게 든다. 당연히 근무도 일찍 마칠 수 있다. 배송 업무가 조기에 마감되니 남는 시간에 영업은 물론 반품 집하, 고객 상담 등의 영업 확대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기존보다 고객이 늘어나 수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CJ대한통운은 케파 증가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터미널을 늘리고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택배 터미널을 좀 더 촘촘하게 세우고, 시스템을 개선해 택배기사들이 터미널에서 최대한 빨리 물량을 싣고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택배기사들의 수입 확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의 복리후생과 처우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택배기사들의 자녀에 대해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원해주고, 건강검진도 지원해준다. 수입이 늘고 복지가 증진되면 양질의 택배기사들이 몰리게 되고, 고객 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되면 무리한 택배 단가 인하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물량 확보가 가능해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13년 통합 이후 거점 확대 및 시설투자, 택배 터미널 인프라 및 근무시설 개선,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 및 건강검진 지원 등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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