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에서 수입 판매하는 차량이다.
르노삼성차가 모기업 르노의 현지판매법인으로 변질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최근들어 강하게 일고 있다. 삼성차가 르노에 인수된 이후 르노삼성차로 개발된 차량이 단 한대도 없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르노삼성차가 판매 중인 모든 차량은 르노그룹과 공동개발한 차량들 뿐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QM3 역시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에서 수입 판매하는 차량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은 QM3의 국내 판매량이 월 평균 4000대를 넘어서면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엄청난 인기로 물량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국내 생산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올해 11월까지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실적은 6만9640대로 전년(5만2101대) 대비 33.7%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판매실적에서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전량 수입하는 QM3(1만4864대) 판매량을 제외하면 수치는 비슷하다. 실상은 수입차인 QM3를 르노삼성브랜드로 포장해 팔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5개 완성차 회사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 3사는 외국계다. 외국계 자본유입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지만 과거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서 발을 뺄 수 있듯이 외국자본은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 르노도 이러한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산 ‘삼성차공장’을 구해낸 르노지만 먹튀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부산의 공장부지 5만9400㎡를 매각했다. 부산시로부터 공장용지로 3.3㎡당 50만원에 매입한 땅을 170만~200만원씩에 판 것이다. 회사 측은 “매각한 땅은 공장부지가 아닌 부대용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의 ‘먹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