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안전 사양을 추가하고, 내외장 디자인을 보강한 경차 '더 뉴 모닝'을 출시하며 주력 모델인 럭셔리의 경우 19만원 올렸다.
자동차업계가 부분 변경이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대부분 디자인을 조금 바꾸고, 편의사양을 일부 개선하면서 차 가격은 눈에 띄게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해가 바뀌며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이전 모델에 비해 신차의 값을 대폭 올려 팔고 있다.
현대차는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 연비와 동력성능을 개선한 2015년형 엑센트 디젤을 내놓으며 가격을 최대 83만원 인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부터 변속기까지 모두 바꿨기 때문에 사실상 차량 전체가 완전히 바뀐 것이나 다름 없다“며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 차값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안전 사양을 추가하고, 내외장 디자인을 보강한 경차 '더 뉴 모닝'을 출시하며 차값을 올렸다. 주력 모델인 럭셔리의 경우 19만원 비싸졌다. 또 다른 경차 레이의 경우 최대 24만원 인상됐다.
한국GM은 대표 모델인 경차 스파크 2015년형을 내놓으며 기존 스파크S에만 탑재된 'C-TECH 파워트레인'을 모든 모델에 확대 적용,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높인 대신에 가격은 83만∼91만원 올렸다.
르노삼성차는 주력 모델인 SM5에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얹고, 디자인을 변경한 'SM5 노바'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10만∼80만원 올렸다. 신기술을 채택한 까닭에 파워트레인별 신모델 가격이 기존보다 상승했다고 르노삼성측은 말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업계도 새해 들어 본사의 방침에 따라 차값을 최대 2% 정도 인상했다.
이처럼 새해 들어 출시된 부분 변경이나 연식 변경 모델이 대부분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디자인을 조금 손보거나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사양을 구색 맞추기 식으로 집어넣은 채 차값을 올리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워낙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 차값을 근거없이 인상하지 못한다"며 “전반적으로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가격인상이 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