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범 운행하는 전기트럭1톤과 0.5톤.
전기트럭이 택배차나 화물차로 쓰기에 과연 적합할까?
서울시에서 실험 중인 전기트럭을 무상 임대받아 운행하고 있는 L택배업체 관계자는 “공해나 휘발유 비용을 생각하면 전기트럭이 택배산업의 미래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직접 운행한 결과 아직은 단점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오는 5월까지 전국 최초로 전기트럭 6대를 도심택배용과 화물운송용 트럭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기트럭 6대는 제작사인 (주)파워프라자(0.5톤 4대, 1톤 1대)과 (주)파워테크닉스(1톤 1대)에서 시범사업 기간 동안 운행자에게 무상 임대한다.
0.5톤 전기트럭은 서울시 환경체험교실 화물운송용(1대), 우정사업본부 우편 배달용(1대), 강동구 화물운송용(2대)으로 실증운행한다. 1톤 전기트럭은 롯데쇼핑(주), CJ 대한통운(주)에서 물류택배용으로 실증운행한다.
0.5톤 전기트럭(주행거리 71.9Km)은 홈충전기를 사용하고 1톤 전기트럭(주행거리 100Km)은 완속 충전기를 사용한다. 충전비용은 운행자가 부담한다.
전기트럭은 경유트럭에 비해 연료비가 5분의 1 수준이고 소음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트럭의 연료비는 1t 트럭이 연간 200만원 정도로 장기적으로 1000대를 도입했을 경우 연 20억원을 절감하게 된다”며 “온실가스(CO2)도 연간 1800t을 줄이는 등 환경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L택배업체 측은 “전기트럭의 경우 최고속력이 시간당 100㎞이고 동절기에는 60㎞라고 들었지만 실제 최고 속력은 시간당 60㎞에 미치지 못했고 하루 50㎞의 거리를 다니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현재는 가까운 주변 지역의 배달에만 이용하는 상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기간 서울시립대와 전기트럭의 주행거리, 화물적재량, 충전 소요전력량 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 올해에 국비와 시비 보조비를 합쳐 3000만원 정도를 10~20대의 전기트럭 구입자에게 보조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실용화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꾸준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