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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기택시 아직 ‘시기상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5-01-04 12: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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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에 비해 기사 1인당 68만5천원 영업손실
  • 충전하는데 하루 5~6시간 소요, 운행거리 짧아져

서울에서 시범운행 중인 전기택시.

서울 전기택시 실증사업 중간결과 전기택시가 LPG택시에 비해 월 평균 68만5000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택시 실증사업은 서울시가 기존 LPG 택시를 전기택시로 교체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으로 K운수, M교통 두 개의 택시회사가 각 5대씩 총 10대의 택시를 운영 중이다.

2일 실증사업 중간결과에 따르면 택시회사는 현재 전기택시 운영으로 적자를 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영업환경을 충족할 수 있는 충전지 기술발전 및 충전인프라 확충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당초 전기택시 실증사업 계획 수립 시에는 LPG 연료비 절감으로 택시사업자 및 택시기사들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기택시 1대당 월 연료비가 LPG택시 연료비의 6%에 불과함에도 현재 운전기사 1인당 월평균 68만5000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운수는 67만6000원, M교통은 69만4000원이 감소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 같은 영업손실이 생기는 이유로는 ▲전기차 1회 충전시 100km 가량의 짧은 영업주행거리 ▲야간에 운영하는 급속 충전 인프라 부족 ▲60~80분 가량의 긴 충전시간 ▲전기차 및 충전기 사용미숙 ▲전기택시 홍보부족 등이 꼽혔다.

택시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338km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4~5회 충전을 해야 하고, 100% 충전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가 되며, 이동·대기 시간도 평균 20분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업을 해야 할 시간에 전기택시는 하루에 5~6시간을 충전하는데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K운수 전기택시의 대당 하루평균 운행거리는 237km, M교통은 179km로 LPG택시 354km, 321km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이에 비례해 운송수입금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국·시비로 전기택시구입비 1대당 2250만원 등을 보조받은 것을 고려할 때 전기택시 5대 운영으로 사실상 월평균 356만6000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택시에 대한 지속적인 모티터링을 통해 도입 타당성을 정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서울시 전기택시 실증사업은 올해 4월말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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