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길에서 한 손을 치켜들고 "택시!"라고 외치는 광경이 낯설어질 것 같다. 스마트폰 앱 콜택시 서비스가 새해부터 대거 출시돼 이용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앱 콜택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승객이 자신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주변에 있는 제휴 택시들에게 정보를 전송해 배차되므로 길에서 택시를 잡지 않아도 된다. 택시 입장에서도 무작정 목 좋은 곳에서 대기하는 헛수고를 줄일수 있다. 비슷한 서비스 모델인 '우버'는 자가용 승용차나 렌터카를 이용하기 때문에 불법 논란을 빚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앱 콜택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지택시’는 최근 서비스 지역을 서울에서 경기, 인천, 광주로 확대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지택시는 단거리 콜을 자주 받는 기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택시업계 중심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IT 대기업인 다음카카오는 올 1분기 중에 '카카오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택시는 각 지자체에 등록된 택시(전국 25만 여대)가 제휴대상이다. 단순한 콜택시 서비스를 넘어서 다음의 지도서비스와 연결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하게 하는 등 다음카카오라는 공간 속에서 모든 행위가 이뤄진다.
SK플래닛이 출시할 'T맵 택시'도 윤곽을 드러냈다. SK플래닛은 티맵을 기반으로 택시와 사용자를 위치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택시 기사에게는 T맵의 차별화된 길 안내 알고리즘과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승객에게는 그동안 쌓아온 T맵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영국 런던에서 만들어진 택시 호출 앱 서비스인 헤일로(Hailo)도 최근 국내 지사를 만들고 새해 초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헤일로는 런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캐나다 토론토, 미국 보스톤·시카고·뉴욕 등 전세계 14개 도시에 진출했고, 아시아에서는 서울,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선정해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제1의 포털인 네이버의 경우 일본 도쿄에서 출시 예정인 '라인 택시'를 국내에서도 서비스할지가 주목된다. 라인택시를 국내에 내놓더라도 결제수단인 ‘라인페이’ 사용자가 많지 않고 카카오택시·T맵택시 등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라 이른 시일 안에는 국내에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는 탑승객을 찾아 헤매고, 탑승객들은 택시를 찾아 헤매는 상황은 현대 사회에 비효율성이 남아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새해에는 스마트폰 앱 콜택시 서비스가 대거 출시돼 이런 비효율성이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