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택배업 진출에 대한 민간택배업계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1일부터 민간택배회사들의 참여로 300여대의 택배차량에 '농협 택배업 진출 반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이고 시위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14개 택배회사는 최근 협회와 의논해 차량 시위를 결정했다. 시위 차량들은 서울시 여의도를 비롯해 정부서울청사, 농협중앙회 본사, 세종정부청사 등 4곳을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택배업계는 농협이 택배사업이 진출하면 중소형 택배회사가 줄도산하고 택배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농협은 민간택배회사와 달리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규제를 받지 않아 증차도 할 수 있고,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세제를 감면받으며 보조금까지 지원 받는다"며 "이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택배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농협이 택배사업을 하면 기존 택배업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택배시장에 우체국이 진출하던 시기에 택배업체 간 가격경쟁이 붙어 5000원 수준이던 단가는 2500원 이하로 떨어졌다.
협회는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 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차량 시위를 이어가고 향후 시위 운행 대수 확대, 저속차량시위, 집단차량시위, 택배기사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협은 ‘우체국택배의 주말배송 중단’을 명분으로 현재 TF팀을 구성해 중소택배사 인수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