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2.0% 증가한 165만5000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96년 164만6000대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내수시장 확대 요인으로는 국내 자동차 총 등록 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노후차 증가로 인한 대·폐차 수요 증가, 경제성장률 소폭 상승, 신차 효과, 수입차 호조 등이 꼽혔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경차는 신차 출시와 각종 지원 정책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형세단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로 수요가 이동함에 따라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SUV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형 SUV가 잇따라 출시된 데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1월 ‘X100’을 내놓는다. 레저 문화 확산, 디젤 차종 선호 등도 SUV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수입차는 내년에도 원화 강세와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친환경차 지원 정책 등이 확대되고 있어 하이브리드 비중이 늘어나고,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업체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과 인도의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보다 4.2% 늘어난 8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