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까지 연료소비효율(연비)을 2014년보다 25% 향상하는 내용의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을 지난 6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단계별 연비 향상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친환경차를 확대하는 3가지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현재 보유 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과 신형 디젤엔진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현재 8속이 최대인 후륜 변속기의 변속 단계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가솔린엔진은 11∼13%, 디젤엔진은 16∼18% 연비가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속기를 통해서도 2∼9% 연비 향상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 경량화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가벼우면서도 안정성은 두 배 수준이다.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주요 차종의 중량을 평균 5% 이상 낮출 계획이다.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내년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차량도 보강한다.
현대·기아차가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최근 연비 과장과 관련한 논란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미국에서 13개 차종에 대한 연비를 과장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진행 중인 데다 최근 미국 환경청(EPA)으로부터 1억 달러(약 1087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6월엔 국토교통부가 현대차 ‘싼타페 DM 2.0 2WD’ 연비가 과장됐다고 발표하면서 운전자 2500여 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