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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자동차 왜 빠졌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11-15 13: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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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車, 中현지 생산 97% 달해…쌍용차·르노삼성차는 ‘허탈’

우리나라 수출 효자 종목 중 하나인 자동차가 지난 10일 타결된 한·중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한국 중국 모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FTA가 체결되면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산 차량 수입만 늘어날 공산이 크고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 현지 생산·판매가 가속화한 까닭에 큰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벤츠·BMW·아우디 등의 중국산 저가 물량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자동차가 이번 FTA에서 빠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157만여대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선적기준으로 4만8000여대에 불과하다. 중국 판매 차량의 97%가량이 현지 생산인 셈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 생산 규모의 1∼3공장이 있고,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옌청에 연산 14만대 규모의 1공장, 각각 30만대 규모인 2공장과 3공장이 있다.

 

국내에서 수출한 차량은 현대차의 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 기아차의 K7·K9 등 대형차들이 많아 이번 FTA 타결에 의한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관세로 수출 단가가 낮아지더라도 물량이 확보되면 현지 생산·판매가 더 유리하다”며 “오히려 폴크스바겐 등 중저가 수입차가 중국 생산으로 인한 물류비 절감 등으로 가격을 더욱 낮춰 국내에 들어오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소비자 반감 등으로 중국산 수입차를 당장 한국에 판매하지는 않았겠지만, 향후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 중국 생산 수입차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다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자동차를 최우선 보호(초민감) 업종에 포함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중 FTA 타결 이후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하려던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중국에 6000여대를 수출했고, 올해는 1만5000대 판매가 목표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브랜드로 월 3000여대를 수출 중이다.

 

따라서 자동차가 한·중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입장이 적극 반영된 반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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