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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인수·매각설…판도 변화에 관심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4-10-26 15: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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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시장 진출 가능성 커지고 로젠택배, 중견 택배사 인수 검토

농협과 롯데로지스틱스의 택배사업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로젠택배가 중견 택배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이어지면서 업계 판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농가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가에서 주문판매 시 주로 이용하는 우체국택배가 주 5일제와 요금인상을 실시해 농민의 소득증대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 농협 측의 주장이다. 또 지역농협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사업성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중견택배사를 인수, 사업에 진출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역시 중견택배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젠택배를 인수한 사모펀드 베어링PEA가 투자와 인프라 확장을 통해 성장을 꾀했지만 효과가 미미하자 중견업체 인수로 기업가치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M&A의 주요 대상으로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나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KG옐로우캡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로젠택배의 시장점유율은 8%대로, 이들 중견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진·현대와 비슷한 11~12%대까지 상승해 업계 4강구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롯데로지스틱스(LLC)의 택배업 진출 가능성도 업계 구도를 뒤흔들 주요 변수다. 특히 국내 최대 유통 모기업을 등에 업은 LLC는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 PE에 매각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35%를 1250억원에 인수해 택배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LLC는 주로 계열사 화물을 취급하는 2자물류 업체로 롯데쇼핑, 롯데닷컴 등 그룹 내 물량만 연간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택배업을 포함한 3자물류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중반 30여개에 달하던 택배업체는 매각과 인수 등을 통해 현재 20여개로 줄었지만 여전히 포화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택배업체의 합병으로 시장과열 해소가 가능하지만 신규 사업자 진출은 또 다른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택배업계도 가격 대신 서비스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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