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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민카드로 우리 자동차 못 산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10-26 1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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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 요구 거부하자 실력행사
  • 이달말 가맹점 계약 종료 통보…추가협상 여지는 있어

자동차 할부금융 수수료를 놓고 신용카드사와 갈등을 빚어온 현대차가 최근 KB국민카드에 “이달 말 끝나는 가맹점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면 고객들은 KB국민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된다.

 

현대차는 “2개월 동안 카드 복합할부 수수료 재협상을 요청했지만, 국민카드가 사실상 협상을 회피해왔다”며 “이달 말까지인 계약 기간을 한 달 유예해 협상하자는 요청에도 답변이 없어 불가피하게 계약 종료를 통보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2월과 3월 각각 신한카드, 삼성카드와도 가맹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치는 카드업계 전체에 대한 압박 수순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값을 결제하면 캐피털 회사가 대신 돈을 지급하고 고객으로부터 매달 할부금을 받는 상품이다. 카드사와 캐피털 회사는 결제 대금의 1.9% 안팎을 자동차 회사로부터 수수료로 받는 대신 차 구매 고객에게는 추가 금리 인하, 카드포인트 적립 등 인센티브를 준다.

 

자동차 업계는 복합할부 시장이 2010년 8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조원 이상으로 커지면서 자동차 회사가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연간 1000억원대에 이르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기존엔 현대차 계열인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이 90%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복합상품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 점유율은 3년 만에 1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현대차의 돈으로 할인해주는 황당한 행태”라며 금융감독원에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수수료 중 상당 부분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간다”며 “현대차가 현대캐피탈에 일감을 몰아주려 한다”고 맞섰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제도 유지를 선언하면서 카드사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차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만이라도 0.7% 수준으로 낮춰달라”며 카드사들과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우선 국민카드에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다만 “남은 계약 기간에 양측의 협상이 이뤄지면 계약은 지속된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국민카드는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들은 가맹점 수수료 적용 때 원가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현대차 요구를 들어주면 불법 소지가 크다”며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양측의 가맹점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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