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간의 파업사태를 몰고 왔던 포항 시내버스업체 (주)성원여객이 대구에 본사를 둔 운수전문 기업 (주)아성고속 오너 최억만(72) 씨 부자와 아성고속 관계사인 (주)천마고속 대표 손재헌(59) 씨 등 3명에게 지난 1일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포항지역 향토재벌인 대아그룹의 모기업격인 성원여객은 황대봉 명예회장이 1967년 합자회사 포항버스로 출발한 지 38년 만에 새주인을 맞게 됐다.
성원여객 새 대표로 결정된 손재헌 씨는 △등록버스 177대를 포함한 성원여객의 총자산(총부채) 150억 원 중 대아 측이 현금 30억 원을 내놓고 나머지 120억 원을 부채 형식으로 주식인수 △320여 명 노조원을 포함한 종업원 전원 고용 승계 △3곳의 대아그룹 소유 차고지 임대 사용 등이 주요 계약체결 내용이라고 밝혔다.
성원여객 노조 측은 "인수자 측이 고용승계를 보장한 만큼 매각자체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매년 경영지원금을 부담하고 있는 포항시 관계자는 "조만간 인수자 측과 만나 인수조건 등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경영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원여객을 인수한 손씨 등은 "5일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인수한 뒤 경영진단을 통한 구조조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 회사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