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로 택시비를 결제한 60대 남성이 다시 같은 택시를 탔다가 덜미를 잡혔다.
최 모씨는 지난 19일 정오쯤, 한양대에서 왕십리역 방향으로 택시를 탄 후 1만원권을 내고 거스름돈을 챙겨 내렸다.
최 씨가 택시비로 지불한 돈은 지난 6~8월,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컬러프린트기를 이용해 위조한 70여장의 1만원권 위조지폐 중 하나였다.
돈을 받은 택시기사 홍모(48)씨는 곧 위조지폐임을 알아챘다. 시중에 유통되는 1만원권과는 질감은 물론 모양도 어딘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곧바로 최씨를 찾았으나 이미 최씨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최씨가 내린 일대를 계속 헤매던 홍씨는 오후 1시쯤 택시를 불러세우는 한 손님을 태웠다.
홍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택시에 올라 탄 손님은 자신에게 위조지폐를 줬던 바로 최씨였다.
홍씨는 그대로 차 문을 잠근 후 이동하던 중 경찰관을 보고 최씨의 범행 사실을 알렸다.
경찰서로 향한 최씨는 "3년간 하던 의류 노점상이 어려워져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