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부산 시태투어버스로 이미 운행 중…내년 시범 도입 가능”
|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고속버스에 이어 광역버스에 대한 시외이동권 보장을 주장하며 나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지난 17일 낮 1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승차홈에서 ‘저상 2층 광역버스’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저상 2층 광역버스’가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대란을 해결하는 동시에 장애인 시외이동권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상 2층 광역버스는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 시티투어버스로 운행 중이다.
서울시티투어 버스는 휠체어용 슬로프와 휠체어 전용좌석이 별도로 갖춰져 있다. 좌석 수는 1층 12석, 2층 53석으로 모두 65석이다. 이 버스는 독일 네오플랜사에서 제작한 스카이라이너 최신모델로 가격은 대당 7억 원이 넘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내년도에 시범 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유럽에선 EU 규정과 특별지침에 따라 대다수의 장거리 버스사업자들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접근 가능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영국 내셔널 익스프레스(National Express)는 출입구에 설치된 리프트를 통해 교통약자가 버스에 탑승하고, 탑승 후엔 고정장치를 통해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 머리를 기대앉을 수 있는 좌석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일본 도시 간 노선버스는 승강기 리프트를 이용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도시 간 노선버스는 측면에 설치된 리프트를 통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승차할 수 있으며 탑승 후엔 고정장치로 휠체어를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 보듯 장애인의 시외이동을 위한 교통수단과 대책은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한국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것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의지와 예산 반영 여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상 2층 버스는 최근 문제가 된 입석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장애인, 유모차를 이용하는 이들 등 버스를 이용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국토보와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 공식적인 토론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