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출범 이후 2009~2011년을 빼고는 매년 파업했다.
현대차의 생산직 평균 연봉은 1억원 수준이나 생산성은 형편없다. 자동차 1대당 국내공장의 조립 생산성은 인도, 미국, 중국, 체코 등 해외공장의 47~66% 수준이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30.7시간이 걸려 GM(21.9), 포드(20.6), 도요타(27.6), 혼다(26.9), 닛산(18.7) 등에 크게 뒤진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현대차 국내공장의 평균 임금은 2배 이상 올랐다. 2001년 4242만원에서 2011년에는 8934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부품 협력업체 근로자의 임금은 완성차 근로자의 40~45%선이다. 한국산 자동차가 세계의 도로를 달리는 데 같이 기여했는데도 보상은 불공평하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파업손실로 협력사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7만여명이 일하지만 부품 생산업체에는 150만여명이 고용돼 있다.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5%도 안 되는 소수가 나머지 95%에 비해 2배 이상의 임금과 후생을 누린다. 그럼에도 그들은 더 많은 것을 갖겠다며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인다.
자동차산업은 각 완성차 업체와 부품기업들이 하나의 협력 생태계를 이뤄 생존해 간다. 그런 면에서 완성차업계 노조의 파업은 임금 격차를 더욱 과도하게 하고 결국은 그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된다.
산업 전체의 생존을 위해 현대차 파업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