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함에 따라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배송 중단을 계기로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식품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었지만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함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농민들은 지역망이 발달한 우체국택배를 주로 이용해왔는데 상하기 쉬운 농산물의 특성상 토요일 배달이 중단되면서 거래가 끊기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축식품부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한 직거래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우체국택배의 토요 배송 중단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은 중소 택배사 중 한 곳을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업계에서는 농협이 인수 가능한 매물로 동부택배·KGB택배·옐로우캡 등을 거론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 2007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택배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말에는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택배시장 진출의 효용을 분석하기도 했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최종 확정될 경우 택배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지만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공기업의 성격을 띠는 농협이 민간기업 영역에 진출하는 데 대한 반발이 거세질 수 있어서다.
농축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전향적으로 검토를 시작한 단계이며 최종 결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