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들, 처우개선 요구 거세…업체들은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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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 택배업체들이 택배기사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택배업체들과 택배기사 사이의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회사 차원의 비용부담 증가와 소비자 반발을 우려, 기사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사들은 수수료가 오르지 않을 경우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택배기사는 화물 건당 수수료를 받아 수입을 얻는다. 수수료는 업계 평균 1건당 800원이다. 통상적으로 택배기사 1인당 하루에 150~200여개의 물품을 배송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12~16만원의 수익이 난다. 기름값 등 부대 비용을 제하고 8시간을 크게 웃도는 근무시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수준이다.
택배기사들은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택배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평균 택배단가는 2200원인데 반해 미국은 1만원 일본은 7000원 수준이다. 택배기사들은 “택배 수수료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임에도 업체간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까지 벌어져 택배기사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택배업체들은 택배 수수료 인상분을 모두 소비자에게 돌리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기사 처우개선을 위해서라도 택배 단가 인상은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하지만 단가 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은 서비스 질과도 직결 되는 문제라 그냥 지켜볼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