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구원 조사> 환승 자주 할수록 만족도 떨어져
서울과 수도권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71.3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서울시 출근통행의 질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울연구원은 보고서 발간을 위해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4대문 도심(중구·종로구), 강남,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127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온라인 설문조사로 실시했다.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대중교통 이용 시 계량화가 가능한 총소요시간, 대기시간, 환승시간, 혼잡도 등과 주관적 평가항목인 냉난방, 차내환경, 불친철, 요금 등 불만 점수를 반영해 산출했다.
출발지로 보면 서울 출발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72.4점으로 수도권 출발 직장인(70.2점)보다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서울 출발자는 71.2점인데 반해 수도권 출발자는 67.7점으로 출발지에 따라 체감하는 불편 정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도착지로 보면 버스와 지하철이 밀집한 4대문 도심의 대중교통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4대문 도심에 도착하는 서울 출발자의 행복지수는 74.0점으로, 강남(71.5점), 여의도(71.2점)보다 높았다. 수도권 출발자는 4대문이 목적지인 경우 행복지수가 71.6점이지만, 강남이나 여의도는 각각 69.0점, 69.8점으로 평균(71.3점)보다 낮았다.
시민들이 가장 만족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출근자의 행복지수는 75.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버스가 74.0점으로 집계됐다. 버스와 지하철을 동시에 이용하는 출근자의 행복지수는 67.5점으로 매우 낮았다.
특히 환승 횟수에 따른 불편 정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중교통 출근 시 환승하지 않는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75.6점인 반면 한번만 환승해도 행복지수는 70.7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2회 환승 시 68.0점, 3회 이상 환승 시 행복지수는 66.1점에 불과했다.
승용차 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승용차 분담률은 출근거리가 길수록 높아졌다. 5㎞ 미만 단거리 출근자가 4대문으로 출근하는 경우 승용차 분담률은 15.3%에 불과했지만, 25㎞ 이상 장거리 출근자의 경우 37.4%로 두배 이상 높았다.
장거리 출근자가 여의도로 출근할 경우 승용차 분담률은 47.6%에 달했다. 10명 중 5명이 자가용을 이용할 만큼 장거리 출근자의 대중교통 이용 불만이 높다는 얘기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대중교통 출근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환승시간 위주로 바꿔야 한다”며 “교통수단별 환승거리, 환승시간, 환승혼잡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