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길 좁은 프랑스 1위…국토 넓은 미국은 최하위
<중·대형차 선호도 높은 한국은 33.3%>
각 국가의 특성에 따라 소형차 선호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주요 자동차 제조국가의 자동차 수요패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신차판매 기준(수입차 포함)프랑스의 소형차(1600㏄이하) 비율은 80.2%로 조사대상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본(66.7%), 중국(49.2%)이 뒤따랐다.
프랑스는 좁은 도로여건과 밀집한 주택, 중대형차 중과세 제도 등으로 인해 소형차 선호 문화가 형성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프랑스의 소형차 비중은 2007년 78.4%, 2008년 82.0%, 2009년에는 85.1%까지 치솟았다가 2012년 80.2%로 80%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일본도 좁은 도로여건과 독특한 경차 우대제도 등 소형차 위주 생활방식이 소형차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차 선호도가 높은 한국의 소형차 비율은 33.3%를 기록했다. 독일(23.8%), 미국(19.6%) 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소형차 판매비중은 1980년대 후반 70%대에서 90년대 50%, 2000년대 25%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외환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대형차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토가 넓고 대형 도로가 발달한 미국은 소형차 비중이 19.6%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소형차로 분류되는 콤팩트 차급이 대부분 1600㏄ 이상으로, 우리 기준으로는 중형차에 해당해 이번 소형차 분류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자동차 수요 패턴은 중형 44%, 소형 33.3%로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차급이 다양화된 독일과 유사한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 패턴은 생활 방식과 자동차 문화 등 총체적인 요인이 작용해 형성된다”며 “정부가 저탄소차 협력금제 도입 등으로 소형차 구매를 유도하려고 하고 있으나 인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