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오릭스가 70% 출자한 SPC에 보유지분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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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가 매각됐다.
18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 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전량을 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하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은 현대상선 47.67%, 현대글로벌 24.36%, 현정은 회장 등 13.43%, 현대증권 3.34%다.
현대상선 등은 지난 1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했다.
지분 매각은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신설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설되는 SPC의 자본금은 3400억원으로 오릭스가 자본금의 70%인 24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30%인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부담해 공동주주로 나선다.
현대그룹은 향후에 되살 수 있는 조건을 걸지 않는 대신에 좀 더 가격을 올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현대글로벌 등을 통해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자금으로 12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 매각으로 현대로지스틱스가 연결고리에서 빠지면서 지배구조가 종전보다 단순화된다.
이번 매각은 현대그룹이 살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결정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총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자구안 대부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1988년 설립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3자 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그룹 내 물류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원 수는 약 12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