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렌터카 조사…장기렌터카 고객, 호-하-허 순으로 선호
장기렌터카 고객들은 호-하-허 자 순으로 번호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하', '호' 번호판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기존의 '허‘ 번호판은 기피 현상이 심하다.
28일 AJ렌터카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개인 장기렌터카 신규고객 약 700명을 대상으로 번호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고객 중 67%는 '허'자 대신 '하', '호'를 넣어달라고 별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하', '호'를 요청한 고객 중 과반을 훨씬 넘는 81%는 '호'를 선택했다. '하'자를 선택한 고객은 18.7%로 조사됐다. '둘 중 아무거나 괜찮다'고 요청한 고객은 0.3%에 그쳤다.
'하'는 기존 렌터카 번호판인 '허'와 모음이 유사한 반면 '호'는 일반 차량번호판 오, 고, 소 등과 비슷해 렌터카라는 인식이 다른 글자에 비해 더 낮고 한자로 '호(好)'가 '좋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선호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자 번호판 기피현상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하', '호'자 번호판 기호를 선택한 고객이 52.5%였으나 30~40대는 68%, 50대는 70.3%로 집계됐다.
이는 '허' 번호판에 대한 이미지가 '성공한 직장인', '임원용 차량' 등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높은 연령대로 갈수록 젊은 층보다 번호판에 대한 인식변화가 다소 보수적이라 '허'자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렌터카를 나타내는 '허' 번호판 기호는 지난 1980년에 첫 도입된 이후 지난 33년간 사용돼 왔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번호판수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정부는 관련 법령을 개정, 지난해 3월부터 '하', '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선호 색상은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51.9%)과 '펄·메탈'(36.9%), 레드, 블루 등 '원색' 계열(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