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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또 다시 내분 조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06-28 2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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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뭐길래?…회장 선출 놓고 ‘이전투구’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이하 정비연합회)가 또 다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비연합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선출을 놓고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제16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장에 박창호 경기조합 이사장을 선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不協和音)과 적법성 논란이 일어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총회는 지난 2007년말로 임기가 끝난 최종식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고, 회장 등을 대의원 중에서 선출토록 하는 정관 개정안이 주요 안건이었다.

최종식 회장은 지난 2007년말로 임기가 끝났으나 협동조합연합회는 그동안 정비연합회장 지위를 놓고 벌인 소송전과 연합회원간 내분으로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새 회장 선출에 앞서 회장 등을 대의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정관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45대 45로 정관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현재 협동조합연합회 정관은 ‘회장은 연합회 운영의 유기적 합리화를 위해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장이 겸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로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박재환 정비연합회장이 협동조합연합회장을 겸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대의원들이 “협동조합연합회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회장을 직접 선출해야 한다”며 “새 회장을 뽑는 선거를 치루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갑론을박(甲論乙駁) 논쟁이 거듭되고 분위기가 격앙됐으나 선거를 치루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후보자로 박재환 정비연합회장과 박창호 인천조합 이사장이 추천됐다. 하지만 박재환 정비연합회장은 “정관에도 없는 이런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결국 일부 대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총회에서는 박창호 인천 이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투표 결과 박창호 이사장은 45표, 박재환 회장은 15표를 각각 획득했다. 박재환 정비연합회장은 “정관에도 없는 회장 선거는 무효”라며 “일부 이사장들이 정비업계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협동조합연합회의 정상화를 위해 향후 소송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협동조합연합회는 올해 예산이 174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예산 자체도 없다고 할 수 있으며 상근 직원도 없는 단체다. 그럼에도 회장 선출을 놓고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인 것은 평소 박재환 정비연합회장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이사장들이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권 이사장들은 박 회장을 중심으로 영남권, 충청권 이사장들이 연합회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해왔다. 더불어 정비연합회 관리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보다는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한 업권 보호와 발전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선 정비업계는 “또 다시 집안싸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비연합회는 지난 2007년 12월 제11대 회장선거와 2010년 12월 제12대 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무려 6년 이상을 집안싸움으로 일관해왔다.

지난해 12월 박재환 제13대 정비연합회장이 선출된 후 잠시 잠잠해지는듯하다가 이번에 또 다시 내분이 일어났다. K공업사 대표 L씨는 “하나로 뭉쳐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정비업계가 분열과 갈등으로 또 다시 허송세월을 보내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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