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우월적 지위 남용…일방적 요금 지급·소송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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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평택 등 경기지역 자동차정비업체들이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 앞에서 연일 무기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역 자동차정비업체들은 현대해상이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정비요금 청구를 미루고 소송을 남발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현대해상 본사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에는 매일 평균 10명 정도의 자동차정비업체 사장 및 종사자들이 참여해 플랜카드와 손 피켓 등을 들고 현대해상의 횡포에 항의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자동차검사정비조합 측은 “현대해상이 ‘갑’의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정비업체들이 청구한 정비요금에 대해 지급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수리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정비업체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채무부본재 확인과 조정신청 등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수리비 전산견적시스템인 AOS(Areccom On-line System) 사용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지난 2003년 만들어 정비업체에 보급한 AOS에 대해 정비업체들은 보험사의 입장에서 개발돼 공정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해왔다.
현대해상은 또 우수협력업체를 선정, ‘사고차량 빼돌리기’와 ‘일감 몰아주기’로 정비사업자들끼리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기도자동차검사정비조합 측은 주장했다.
김동경 경기도자동차검사정비조합 이사장은 “현대해상 같은 대기업 보험사들의 도 넘는 횡포에 맞서 싸우겠다”며 “자동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기업들의 이 같은 횡포가 근절돼야 하며 정부도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자동차검사정비조합은 현대해상 측이 업계의 요구사항에 대한 개선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무기한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