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도 8300억원…정비업계, 경영악화 호소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사고차량에 대해 정비업체에 수리를 유도하지 않고 현장에서 차주에게 직접 지급하는 수리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전국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2년 손해보험사가 사고차량 수리비로 차주에게 직접 지급한 미수선 수리비는 8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 6900억원, 2011년 7100억원 보다 각각 20%, 17% 늘어난 금액이다.
이와 관련, 정비업계는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근절해 줄 것을 금융당국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황인환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손보사가 실제 차량 수리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차주에게 직접 지급하는 편법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는 정비업체 물량감소로 이어져 경영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이사장은 “수리비를 직접 받은 차주들은 수리비를 아끼기 위해 불법 정비업체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불법 정비업체에서 수리하게 되면 불법도색, 기름 유출 등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차량 안전도 하락으로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며 자동차 이력도 남지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손보사의 관계자는 “현행 법상 보험가입자가 수리비를 달라고 하면 주지 않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정비업계가 이를 막아달라는 것은 보험가입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라는 것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