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 준공, 연간 4천대 처리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과 국내 환경 관련 법규를 동시에 만족하는 친환경 폐차 처리장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준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 환경규제에 따르면 이르면 2008년까지 95%를 재활용 가능한 부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대.기아차 남양종합기술연구소 내에 위치한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는 총 51억원(산업자원부 15억원 포함)이 투자됐다. 대지 3천300평, 건평 1천500평의 지상 2층 철골 구조로 연간 4천대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벤츠, BMW, 도요타, 혼다닛산 등 5곳뿐이다.
'리사이클링 센터'는 총 8개의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폐차가 운반 틀에 실리면 자동으로 차종 및 제원 확인이 이뤄지며 에어백, 시트프리텐셔너 등 폭발 위험 부품이 제거된 후 후드와 배터리, 타이어를 제거하고 냉매, 워셔액 등 13종의 액상류를 동시에 회수한다.
범퍼와 리어 콤비램프 등의 외장류와 시트, 도어 스커프 등 내장류의 해체 작업 이후에 엔진 및 변속기를 해체하며, 최종적으로 남은 부분은 압축 처리 된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통해 기존 폐차 처리 과정에서 회수에 어려움을 겪던 각종 액상류, 가스를 85% 이상 회수해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각종 내 외장품을 소재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재활용 가능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 폐차 투입 및 재활용 폐기물 처리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국내 폐차 처리 업계와 협력해 폐차 처리 표준을 만들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340여개 폐차장이 연간 51만여대의 폐차를 처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폐차산업이 리사이클링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