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현대·기아차가 주름잡는 국내 택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서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디젤 택시’를 갖고 승부를 건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LPG차가 대세인 현재의 택시시장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지 관심거리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173개 서비스 협력점에서 택시 고객을 대상으로 에어컨 무상점검을 진행한다. 그간 실시했던 택시 전용 애프터서비스(A/S) 센터 설치, 택시 기사대상 수리비 할인, 저금리 지원 등에 이은 또 다른 '택시 마케팅'이다.
르노삼성차의 이번 특별 무상점검은 택시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에어컨 점검은 물론이고 냉매 가스 충전도 해주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미리 에어컨을 정비해 택시 기사는 물론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점검대상에 에어컨 외에 다양한 항목이 포함됐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르노삼성차는 엔진오일과 계기판, 램프 등 13개 일반 항목과 오일 누유, 브레이크 등 4개 항목의 안전점검을 포함시켰다.
르노삼성차는 올들어 연이어 택시 지원방안을 쏟아내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택시 전용 AS 전문점을 열어 택시 기사만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를 위해 서울 중랑구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자동차 정비업소와 협약을 맺었다.
최저 1%대 저금리로 차량 구입비를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도 선보였고, 택시 기사들과 대화 시간을 갖는 등 스킵십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르노삼성차의 이같은 도전이 국내 택시시장 판도에 얼마나 변화를 몰고 올는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택시 기사들의 등에 업고 성공을 거뒀던 1세대 SM5의 '구전(口傳) 효과'가 재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우선 택시용 차량은 매년 일정 물량이 교체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가 창출되는 시장이다. 특히 내년부터 디젤택시에 ℓ당 약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디젤택시로의 전환이 예상돼 택시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이와 관련, 올해 안에 SM5 디젤모델을 내놓고 택시 시장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