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현대·기아차의 부식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7일 YMCA 자동차안전센터에 따르면 자동차 부식 피해 접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 4월13일부터 2014년 4월21일까지 2년간 현대·기아차 피해 접수 건은 3685건(현대차 2831건, 기아차 8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피해 접수 차량(총 4327건)의 85%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부식 피해 건도 가장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으나 지난 3월말 기준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4.8%로 부식 피해 발생률과 시장점유율 간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어 쌍용차(397건)-한국GM(232건)-르노삼성차(11건)-수입차(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부식 피해 발생률은 국내 시장점유율과 비교해 매우 높다. 지난 3월 쌍용차는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부식 피해 발생률은 9%가 넘었다.
한국GM은 11%대의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부식 피해 발생률은 5.3%로 낮은 편이며 르노삼성차와 수입차의 부식 피해 발생률은 매우 미미하다.
차종별로 부식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된 차는 현대차 트라제XG(1037건)로 나타났다. 트라제XG는 지난 2007년 단종돼 더 이상 판매가 안 되고 있지만 서스펜션, 하부 프레임 등에서 부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734건)-현대차 쏘나타(215건)-쌍용차 카이런(169건)-기아차 카렌스(158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차량 부식은 운행 조건, 지역별 특성, 운행거리 등의 영향을 받지만 통상 공업용 도료의 내구성은 10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벗겨지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부식 전문가는 “국내 판매 차량의 30~40%가 5년 이내 부식이 된다”며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리기 이전 제조사가 부식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