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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통혼잡비용이 내년에 33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예상 GDP(국내 총생산)의 2.16% 수준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015년 전국 교통혼잡비용은 33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대비 1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고속도로를 약 887km 건설하거나(4차로 기준 평균 건설비 약 376억 원/km) 인천국제공항 3.8개를 건설(약 7조9000억원) 할 수 있는 비용이다. 미국(136조6000억원, 0.83%) 등 선진국에 비해서 금액은 적지만 GDP 대비 비율로 보면 우리나라가 더 높다.
서울과 6대 광역도시의 교통혼잡비용은 총 21조 2929억원으로 63.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이 9조4353억원(44.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4조618억원), 인천(3조57억원), 대구(1조7681억원), 대전(1조2869억원), 광주(1조637억원), 울산(6714억원)의 순이었다.
도시내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전체의 63.8%인 21조3433억원이었다. 고속국도·일반국도·지방도 등 지역 간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12조567억원(36.2%)으로, 일반국도의 교통혼잡비용(5조6398억원)이 절반 가까이 됐다.
연평균 증가율로 보면 도시내 도로가 3.96%로 지역간 도로(2.86%)보다 높았다. 지역 간 도로에 비해 대도시권의 교통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연구원은 “대도시권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부족한 도로시설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도시부에 새로운 도로를 짓거나 확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대중교통 전환을 유도하거나 교통운영, 수요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