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 판매대수가 신차 등록대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는 338만여대로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5년간 중고차 거래규모는 매년 약 14%씩 늘어났으며 2010년 이후 매년 등록된 신차 대수가 약 150만대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원인은 렌터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꼽힌다. 렌터카 업체의 차량은 평균 3년의 운행을 끝으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데 이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렌터카 업체가 보유 차량을 늘렸고, 이에 중고차 거래량도 늘어났다. 렌터카 업체가 보유한 차량대수는 지난 2005년 10만대였지만 작년에는 약 37만대까지 늘어났다.
또 중고 수입차 비중이 늘면서 중고차 평균 판매가격이 올랐고, 차량 품질이 개선되며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거래되는 차량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고차 매매가 간편한 경매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경매방식의 거래가 자리를 잡으면 중고차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중고차 거래의 50% 이상이 경매장에서 이뤄지는 반면, 한국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중고차는 2.1%에 불과하다. 향후 중고차의 경매 거래가 늘면 중고차 매입을 전문으로 하면서 경매장까지 운영할 수 있는 업체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 300개가 넘는 중고차 매매단지가 있으며 3만 여 명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인들이 중고차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