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해외 수출길을 뚫었다. 방한중인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르노삼성의 준중형 모델인 SM3를 내년부터 닛산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 물량은 연간 3만대 규모로 내년 1월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주요 수출 공략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 중남미다.
SM3는 칠레와 리비아 등에 수출되고 있지만 올해 10월까지 수출규모는 2천179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곤 회장은 "SM3 수출을 위한 닛산과 르노삼성간 협상에서 당초 수출 규모는 2만대였다"면서 "닛산 쪽에서 자동차 성능을 파악한 결과 3만대로 늘릴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르노 그룹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07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르노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2000년 파산 위기에 놓인 닛산차를 맡아 1년 만에 정상화시킨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5월부터는 르노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곤 회장은 "현재 자동차 시장은 연료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카보다는 당분간 디젤차에 주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J.D파워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는 2011년까지 50만대 정도 판매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전체 시장규모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는 디젤이 유효하다"면서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는 유럽을 넘어 타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 네트워크 및 계열사 방문 계획의 하나로 한국을 찾은 곤 회장은 "한국시장은 르노그룹에서 7번째로 중요한 시장으로,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는 르노그룹의 아시아 허브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