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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 하루 해프닝?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04-26 20: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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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운송그룹, 23일 입석금지 대혼란…이용객 항의 빗발치자 ‘없던 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가 커지면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직행좌석버스노선 운영업체가 입석 운행을 금지했다가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다시 입석을 허용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경기지역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은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직행좌석형 광역버스 62개 노선 800여 대의 입석 탑승을 23일 첫차부터 예고 없이 금지했다. 이로 인해 많은 출근길 이용객들이 버스를 타지 못해 지각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KD운송그룹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버스 운행 관련 안전 대책을 논의하자며 직접 전화하자 부랴부랴 이 같은 입석 금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입석 통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석 금지는 언젠가 시행해야 할 문제였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이번에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버스는 대부분 경기남부와 서울을 오가는 데,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거쳐 입석으로는 탈 수 없다.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직행좌석형 광역버스들은 대부분 입석 운행을 해 왔다. 출퇴근 시간 탑승객이 워낙 많아 현실적으로 법규를 지키기 어려웠고, 업체들도 손님이 줄어들어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감독 당국도 수년째 관행적으로 묵인했다.

KD운송그룹이 원칙을 내세워 입석 탑승을 금지하자 갑자기 출근 버스를 놓친 시민들의 항의가 국토부와 경기도에 빗발쳤다. 결국 국토부는 한발 물러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입석 단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토부 방침에 KD운송그룹도 하루만인 24일 첫 차부터 입석 금지 조치를 풀었다.

수도권 광역버스는 서울~경기 1958대, 서울~인천 279대, 인천~경기 16대 등 2253대에 이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입석으로 가는 승객들이 꽤 많다. 특히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엔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버스 출입구 계단까지 승객이 꽉 들어찬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광역버스 차량이 가장 붐비는 3회 평균 차내 혼잡률은 140%에 달했다. 40인승 버스에 56명이 타기 때문에 16명은 서서 간다는 얘기다.

언제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입석’ 광역버스는 수도권에서만 매일 2000대 넘게 다니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출퇴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뾰족한 수도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광역급행버스(M-Bus)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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