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후보들, 충남 서천군 성공사례 벤치마킹 공약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교통’을 화두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교통오지 마을주민들을 위한 ‘100원 택시’공약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낙연 전라도지사 예비후보는 “전남에는 농어촌버스조차 들어가지 않는 교통오지 마을이 316곳이나 된다”며 “이들 주민의 교통권 보장을 위해 100원만 내고 타는 ‘100원 택시’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100원 택시는 주민들이 필요할 경우 마을회관에서 콜택시를 불러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갈 수 있는 수요응답형 교통시스템이다.
이 예비후보는 “실제 택시 요금과의 차이는 각 시·군 지자체가 택시회사에 보전해주지만 전남도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농어촌 교통모델 발굴사업 등 정부사업을 통한 국비지원이 가능해 시·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슷한 제도를 시행중인 충남 서천군과 아산시가 5~6개월동안 투입한 사업비 4300만~4700만원 보다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무안군이 버스요금만 내고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해, 올 하반기 공모를 거쳐 지자체 2~3곳에서 시범 운행을 한 뒤 평가를 거쳐 전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버스가 없는 마을 주민들이 읍·면소재지로 나가려면 하루가 꼬박 걸리고 특히 대다수가 노인들이라 여름에는 걷다가 탈진하고 겨울에는 낙상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100원 택시를 통해 빈틈없는 전남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에 나선 박완수 전 창원시장도 버스 타기가 어려운 농·어촌 주민들이 1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경남행복 100원 택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전 시장은 “버스 노선이 폐지됐거나 운행 횟수가 극히 적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시한 ‘100원 택시’는 운송수요가 집중되는 장날 등을 고려해 월 5회 정도 면 소재지까지는 100원, 군청 소재지까지는 버스요금 수준으로 이용하는 제도다. 부족한 요금은 경남도가 지원하고 해당 시·군과 매칭사업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박 전 시장은‘100원 택시’는 매칭사업을 희망하는 시·군 가운데 1~3곳을 선정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김권수 진주시장 예비후보, 박종열 익산시장 예비후보 등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도 저마다 100원 택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너도나도 100원 택시 공약을 들고 나온 것은 충남 서천군이 지난 10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 농·어촌지역 교통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 정책으로 검증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도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적극적인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