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방선거 너도나도 ‘무상버스’ 공약 러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03-26 15:15:28

기사수정
  • 경기도 이어 호남·영남 지역까지 확산…표심잡기 ‘비현실적인 공약’ 논란도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핫 이슈로 떠오른 ‘무상버스’가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의 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도에 이어 호남, 영남지역으로까지 확산 추세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관건이어서 선거기간 내내 이를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엽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단계적 무료(무상)버스 실시를 제안했다. 유 의원은 ‘교통공사설립→버스 공영제 실시→재정상황에 따라 단계적 무료버스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도 농어촌 교통편의를 위해 무료 콜버스 운행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무료 콜 버스는 노선을 일정표대로 운행하는 일반 정규노선이 아니라 이용자의 수용에 탄력적으로 대응, 여러 가지 노선으로 변형시켜 운행하는 ‘이용자 맞춤형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도 “완전공영제와 지자체가 운영계획을 담당하고 민간이 운영하는 준공영제 모두를 검토하되, 각 지자체 실정에 맞는 제도를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과 학생,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교통 약자들은 버스를 무료로 타거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게 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호남뿐만 아니라 영남에서도 ‘무상버스’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반값교통비’를 공약으로 냈다. 김 예비후보는 교통보조금을 버스회사가 아닌 시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안과 단계적 버스 완전공영제 방안을 제시했다.

이영순 통합진보당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25세 이하는 100원, 65세 이상 노인은 무상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무상버스 1단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후보들이 저마다 대중교통 공영제를 내거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무상급식'에서 학습효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이번 선거에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동안 대중교통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인천 등 대도시와 달리 도 단위 지역은 지방정부가 예산은 보조해 줘도 공영성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의 경우 시내·외 버스에 지원되는 재정보전금은 500억~600억원에 이르지만, 대중교통 만족도는 전국 최하위다. 지자체가 보조금을 주면서도 권한이 없는 현재의 시스템은 악순환을 거듭해 매년 버스파업으로 시민들에게 고통이 전가돼 왔다.

하지만 무상버스 공약은 일부 후보가 표를 의식해서 관심을 끌어보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공약이라는 지적이다.

전북의 경우 전면 무료버스를 도입할 경우 추가 재정이 9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울산도 100원 버스와 노인 무료버스 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2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 등은 완전공영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완전공영제가 이상적이고 바람직하지만 (완전공영제를 하려면) 버스회사 자산을 다 인수해야 해서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쉽게 결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3.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4.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7.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