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부서로 인식돼온 건설교통부에도 우먼파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제48회 행정고시 합격자중 건교부로 인사발령을 받은 24명의 행정 및 기술직 사무관중 수석으로 연수원을 졸업한 이유리(26)씨 등 여성 9명이 지난 주 수습 배치됐다.
2002년과 2003년 건교부를 지원한 여성 사무관이 1명(전체 12명중)이거나 아예 없었고, 작년에는 3명(18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바람'이다.
건교부는 현재 전체 사무관 416명중 여성이 10명에 불과하고 서기관 이상으로는 1명이 전부일 정도로 정부부처중 대표적인 남성중심의 부처로 인식됐었다.
수습 여성 사무관의 직급별 배치는 일반행정직 1명, 재경직 3명, 국제통상 1명, 토목 1명이고 건축직의 경우 4명중 3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건교부의 한 직원은 "건교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 여성 상급자를 모시고 일을 해야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생활교통본부 도시교통팀에서 수습 근무중인 이유리씨는 "남성이 많은 부처지만 건교부의 업무가 다양하고 활동적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선배들이 있어 최초의 건교부 여성장관은 어렵겠지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살기좋은 나라라고 피부로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1주일간 기본 소양교육을 거친뒤 21일부터 실무 부서에 배치돼 내년 4월 12일까지 수습사무관 교육을 받은뒤 정식으로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