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르노삼성차-쌍용차, 누구 경영방식이 맞을까?
  • 박순영 기자
  • 등록 2014-03-08 13:14:35

기사수정
  • 제네바모터쇼서 정반대 주장…르노, “협력 경영” 쌍용차 “자율 경영”
외국 기업을 최대주주로 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경영 자율성’을 주제로 정 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지분 80.1%를 보유한 르노삼성차와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분 72%를 보유한 쌍용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나란히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율성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을 폈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르노삼성차의 자율성에 대해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연합)의 일원으로써 더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르노-닛산과 미쓰비시가 공동 개발하는 중형 세단의 생산을 맡거나, 유럽에서 팔면 마진이 3배 더 남는 QM3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자율적으로 일구어 낸 성과가 아니라 연합 구성원 자격으로 누리는 특혜라는 뜻이다.

스톨 부회장은 이어 “과거와 달리 생산량이 많아야 이익을 내는 '규모의 경제'가 굳어져 독자적인 경영보다 연합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르노의 주장을 반박이라도 하듯 “자본과 경영은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힌드라가 대주주지만 쌍용차는 (한국GM, 르노삼성차와는 달리) 한국에 자리잡은 국산차 업체”라며 자율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 사장은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마힌드라에 투자해달라고 손 벌릴 생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며 “우리가 개발한 엔진과 미션을 단 쌍용차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때 떠안은 회사채 950여억원도 최근 전액 상환했다.

자본과 경영을 엄격히 분리하는 만큼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을 마힌드라에 빼앗길 우려도 없고, 신차를 공동 개발한다면 양사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할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자율성 유무가 자회사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쌍용차가 우세한 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6만3970만대를 판매해 르노삼성차(6만28대)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1∼2월에도 월 5000대 이상 판매 기조를 유지하며 4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내수 실적도 올해 1월 전년 동기보다 16.9%, 2월은 16.7%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쌍용차의 성장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르노삼성차 스톨 부회장과 쌍용차 이유일 사장의 발언은 대주주 기업인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경영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중요 사안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다.

모기업의 경영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차개발이나 해외진출 등 굵직한 경영현안에 있어서도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앞으로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프로필이미지

박순영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5.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6.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로 인한 통행 제한 천안시 동남구는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18일간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를 위해 차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청수지하차도 - 우회도로 이번 공사는 청수 지하차도를 포함한 동남구 지하차도 4개소의 통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총사업비 약 8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이번 통제는 청수지하차도 일대(청수동 246-1 ~ 용곡동 ...
  7. 기아,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 실시...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더 기아 이 브이 쓰리, 이하 EV3)’를 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관련 소식도 제공하는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0일(금) 밝혔다.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EV3는 2021년 기아의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
  8.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 천안시가 미세먼지 저감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사업 2차 접수를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시는 지난 3월 노후 경유차 보조금 지원사업 1차 신청을 받아 427대에 13억 5,000만 원의 조기 폐차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번엔 5등급 경유차 230대, 4등급 ...
  9.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며 겪은 감동과 고마움, 추억들이 담긴 생생한 시민들의 사연을 찾는다.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
  10. 포천시, 교통약자 위한 `바우처 택시` 운행 확대 추진 포천시는 5월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를 기존 75대에서 83대로 확대해 운영한다. 포천시청`바우처 택시`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배차예약이 들어오면 운행 중인 일반택시가 대상자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천시는 바우처 택시의 운행을 확대하기 위해 포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